루덴코 러 외교차관 방북...‘해방탑’에 헌화
합참, “러시아 군용기 여러 대 동해 KADIZ 진입”
미·러 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북한을 방문했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14일) 루덴코 차관은 평양에 도착했으며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등과 함께 모란봉구역에 있는 ‘해방탑’을 찾았다. 2차 대전 말기 소련군의 ‘조선 해방’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다.
방북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앞서, 미국 대표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나 ‘30일 휴전안’에 합의했다. 이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미·우 합의안’에 대해 설명했다.
미·러 정상 간 전화 협의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1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들간 정확한 대화 시간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에서 받은 모든 세부사항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후 대화 시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 대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동참모본부(합참)은 15일 “오늘 09:20경 러시아 군용기 수대가 동해 KADIZ(방공식별구역)에 순차적으로 진입하였고, 곧 KADIZ 동쪽 및 북쪽으로 이탈하였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하였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하여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하였으며, 교신한 결과 훈련 목적이며 영공침범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당시에는 중국 군용기들과 함께 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