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3·1운동은 지금 우리 앞에 펄럭이는 깃발”

2025-03-01     이광길 기자

“3.1운동은 지금 우리 앞에 펄럭이는 깃발이고, 우리 안에 면면히 흐르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그 뿌리가 있어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고, 강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발표한 「106주년 3·1절 메시지」를 통해 “헌정 위기를 겪으며 맞는 3.1절이라 그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면서 이같이 짚었다.

“태극기만 든 채 맨손으로 만세를 부르며 대한독립을 외친 그날의 함성과 함께 민주공화국의 여정이 시작됐”고, “그 숭고한 정신이 4.19에서 5.18로, 6월항쟁과 촛불광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지난 12월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 응원봉으로 광장을 밝힌 시민들의 모습도 같았다”면서 “그것은 불의에 맞섬으로써 우리가 주권자임을 선언한 위대한 몸짓, 3.1운동 정신이 오늘의 모습으로 구현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회복과 치유의 길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또 하나의 3.1운동 정신은 인도주의, 인류애의 지향”이라며 “선조들은 기미독립선언서를 통해,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배타적인 감정으로 정도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약속했다“고 되새겼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혐오의 실상과 마주했다”고 지적했다. “혐오는 차별과 배제를 낳고, 폭력과 전쟁을 부른다. 절대 가서는 안 되는 길”이라며 “3.1운동 정신과 함께 포용과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사랑재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한 우원식 의장. [사진-국회 사무처]

이에 앞서, 우 의장은 지난달 28일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국회 사랑재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우 의장은 “불의에 항거하고 민족자립과 민주의 정신으로 임시정부 수립까지 이어진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이라며 “국회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국회의사당 건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1919년 제작된 진관사 태극기를 처음으로 걸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