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절규에도 트럼프는 윤석열 구출에 관심 없어” [포린폴리시]
“국민의힘의 결집된 절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그들을 구출하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지원을 얻으려 애쓰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같이 일축했다. 취임식에 참석하러 날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낙담했겠지만, 트럼프가 ‘한국 내정 개입’을 시사한 적도 없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민주주의를 뒤집을 권한도 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한국의 정파 전쟁에 개입하면 돌이킬 수 없는 지정학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가치와 동맹보다는 ‘원칙적 현실주의’에 경도된 트럼프가 “이념적 관심사”보다는 “거래적 시각”으로 한국 정치 위기를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윤석열 편을 들어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한국을 심각한 불구로 만들어 중국, 러시아, 북한이 동북아에서 더 힘을 키우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적 가치에 대한 무관심,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에 대한 격노로 인해 트럼프는 한국 내 사태에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정치적 패배자에 대한 혐오 때문이라도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한국의 새 정부와 거래하려 시간을 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포린폴리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 보수세력이 ‘친중-반미’라고 낙인찍으려 하지만 “트럼프의 주술적인 술책을 탐색하는 데서 더 적응력 있는 지도자로 그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에 뿌리를 두고 미국 패권에 더 독립적이고 북한에 덜 매파적이며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에도 열려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명은 이러한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당파적 교리보다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로 자신을 선전하고 있어, 윤석열의 선동적 외교와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