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 이호열 주쿠바대사 등에게 신임장 제정
외교부, 특임공관장은 없어...김대기 주중대사 내정자 제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교수립 후 첫 주쿠바대사로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등 11명의 대사와 1명의 총영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주중국대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라트리바대사 김종한 국립외안보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부장, △주불가리아대사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 △주세르비아대사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 △주슬로베니아대사 배일영 전 외교부 정보관리기획관, △주엘살바도르대사 곽태열 충청북도 국제관계대사, △주우크라이나대사 박기창 주러시아 공사를, △주이탈리아대사 김준구 주미국 공사, △주조지아대사 김현두 주필리핀 공사참사관, △주케냐대사 강형식 전 주밀라노 총영사, △주쿠바대사 이호열 주멕시코 공사, △주파나마대사 한병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그리고 △주토론토총영사에 김영재 전 주미국 공사에게 각각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와 쿠바공화국(Republic of Cuba)은 지난해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고, 지난 17일 쿠바 수도 아바나 미라마르 (Miramar) 지역에 위치한 주쿠바대사관에서 대사관 개관식을 갖고 주쿠바 한국대사관을 공식 개관한 바 있다.
주쿠바대사관 개관식 당시, 이호일 주쿠바대사 내정자는 신임장 제정을 받지 못한 상태라서 주멕시코대사관 공사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호열 대사는 학창시절 일부를 중남미에서 보냈고 영어 및 스페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96년 5급 경찰에 입직해서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 외교부 다자경제기구과장, 주요 OECD 참사관 등을 역임하는 등 주로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역시 신설공관인 주슬로베니아 배일영 대사는 91년 경력 채용돼 주로 외교통신담당관과 정보관리기획관을 거쳤고,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에틀란타 콜롬비아 등 경제 및 인적 교류가 활발한 여러 지역 공관에서 근무했다. 그동안 슬로베니아는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관할해 왔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를 맡은 박기창 대사는 95년 외시로 외교부에 들어와 러시아에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러시아 대사관에는 2번 근무했고, 유라시아과장을 거친 노어권 전문통으로 주러시아 공사로 일해왔다.
지난 3년반 동안 주우크라이나대사로 재직한 김현태 대사는 주세르비에대사로 옮겼다. 91년 외시로 입직해 주 중국 공사참사관, 주첸라이 총영사, 동북아협력과장, 개발협력과장 등을 역임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현지대응 및 재외국민 보호를 담당했다.
주중국대사로 내정돼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주인도네시아대사로 내정됐지만 절차를 밟고 있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공관장 인사에서 빠졌다.
공관장 인사시 통상 직업외교관이 아닌 특임공관장이 일부 포함되지만 이번에는 없다. 특히 김대기 주중대사 내정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대에 오른 상황에서 임명 강행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주중대사가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좀더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에 할 것”이라며 “공관장 인사 시 일정 규모의 특임 공관장이 포함되나 이번에는 인사 검증과 아그레망, 국무회의 등의 절차가 길어지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제외) 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재외공관장 정기인사는 춘계, 추계 두 차례라며, 이번 인사가 늦어진 2024년 추계공관장이자 “24년 말까지 내정된 인사를 완결짓는 의미”라며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잔여 직위들 추가발령도 2월중에 하려고 한다”고 알리고 “춘계 공관장 인사도 내부적으로는 실무절차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