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은 핵보유국...김정은과 매우 우호적”
20일(아래 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만나자’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공영방송 [PBS]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4년 전 오바마는 북한이 우선순위라고 했다는 데 바이든도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는가’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도 그를 좋아했다. 우리는 아주 잘 지냈다”면서 “그들(오바마와 바이든)은 그것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그는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나 “우리는 잘 지냈다. 그는 내가 돌아온 걸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발언이 눈에 띈다. 지난 14일 피트 히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가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The DPRK’s status as a nuclear power)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치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이 전공인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북한 관광자원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condo)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원산은 김정은 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미국 새 행정부와의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 “여러번 말했듯, 위기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집권하면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해왔으나 20일 취임 연설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