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러 파병’ 북한군 비교적 잘 훈련되고 유능해”

2025-01-14     이광길 기자
13일 브리핑하는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미 국방부 유튜브]

“모든 징후는 북한군이 비교적 잘 훈련되고 유능한 군대라는 것이다. 주로 보병에 초점을 맞췄지만 모든 면에서 그들은 능력이 있다.”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서 싸우는 북한군의 능력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어떠한가’는 질문을 받은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구체적 정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전장에서 우리가 보는 건 그들이 분명하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방어선을 잘 지켜내고 있음에도 매우 힘든 전투이고 러시아가 점진적으로 이득을 보고 있음을 목격해왔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총알받이에 불과하다’는 한국 측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북한군 파병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한국 정부와 실제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에 주목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 사상자는 얼마인가’는 질문에 대해, 라이더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상자 숫자를 갖고 있지 않지만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사상자가 3천명’이라는 최근 국가정보원의 추정과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잡았다는 북한군 포로에 미국이 접근할 수 있는가’는 의문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한 걸 봤겠지만, 그들이 몇몇 북한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면서 “나는 거기까지만 하겠다”고 발을 뺐다. 

‘젤렌스키가 김정은에게 북한 병사와 우크라이나 병사 간 포로 교환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지적에 대해, 라이더 대변인은 “그것이야말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물어보라”고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