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쿠르스크 전투서 사망자 100명 이상”
“쿠르스크에 배치된 1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중 일부가 12월에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해서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명 가까이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측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19일 ‘비공개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보고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했고 사상자가 났다는 지난 16일 미국 정부의 발표를 확인한 셈이다.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는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전장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적은 교전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사상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개활지’(기복이 평탄하고 나무나 건물 따위 엄폐물이 없이 탁 트인 땅)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현재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김정은의 훈련참가 준비 정황이 포착돼서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재래식 무기 현대화 등 러시아의 반대 급부 제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이성권 의원이 전했다.
현재 북한군의 대남 도발 임박징후는 없으며, 동계 훈련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은 전방지역, 즉 북방한계선(NLL)이나 군사분계선(MDL)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비공개간담회’에 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이 ‘12·3 내란’ 관련 조태용 국정원장을 고발한 상태여서 “고발당한 사람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