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브리핑] 탄핵안 통과, 국민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단순한 헌재의 시간이 아니다.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을 향한 국민의 시간...

2024-12-16     데스크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가 전부는 아니다. 물론 끝도 아니다. 당일 국회 앞부터 여의도 공원까지 주요 대로와 주변 도로를 꽉 메운 현장의 목소리가 이를 증거한다. 좀 과장해서 말해, 여의도 섬을 점거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은 집회장 대형 전광판에서 국회의장의 탄핵소추안 가결 발표를 보자 한순간 함성을 내지르며 동시에 새로운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을 구속하라’로... ‘탄핵’에서 창졸간에 ‘체포’와 ‘구속’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열하루가 지난 14일까지의 기간, 윤석열의 처지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대통령 직에서 ‘직무 정지자’로, 나아가 ‘내란 수괴’ 혐의자로. 이를 두고 근본 원인이 윤석열의 오만과 불통, 고집과 집착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의 인사 불통, 의회 불신, 야당 인사에 대한 반국가 세력 딱지, 김건희에 대한 애착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요소들을 보면 당연하다. 어긋난 분석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1980년대에 야당과 민주 인사들은 5.18 광주를 살육하고 탄생한 전두환 정권을 두고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규정했다. 원초적으로 윤석열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인물’ 아닐까?. 어딜 봐도 대통령으로서의 자태나 소양은커녕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위문화의 진화가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을 웅변한다. 2016년 박근혜 탄핵과 2024년 윤석열 탄핵. 그 8년이라는 기간만큼 시위문화도 바뀌었다. 진화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집회 장소는 광화문광장에서 여의도 국회 앞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각계각층이 몰렸지만 이번에는 특히 20-30대가 주류를 이뤘다. 자연히 시위문화가 발랄하고 다양해졌다. 집회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참가자들에는 젊은 세대가 주류를 이뤘다. 이들은 집회장을 향한 이동부터 질서 유지와 안전 수칙대로 움직였다. 엄청난 인파가 움직였지만 아무런 잡음이나 소소한 건도 없었다. 배려와 연대의 모습이었다. 분명 윤석열 정부 들어 터진 ‘이태원 참사’와 ‘고 채상병 사망사건’의 학습효과였다.

특히 젊은 세대는 집회장에서 촛불 대신 아이돌 그룹 응원봉을 들었다. 민중가요 대신 아이돌의 노래를 불렀다. 비장감보다 해맑은 웃음이 돋보였다. 참가자들은 시위를 즐겼다. 한마디로 축제였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다른 참가자들도 젊음에, 그 젊음의 즐거움에 감염된 듯했다. 기성세대도 응원봉을 들고 아이돌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 절정은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나오자 터졌다. 참가자들은 세대, 성별, 이념을 넘어 하나가 되었다.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환호를 했다. 시위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축제는 무적이었다. 이미 윤석열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 결국 국민이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것이다.

이제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도 어렵지 않다. 국민의 위력은 12.3 비상계엄 시 국회 앞으로 뛰쳐나와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은 데서부터 이미 확인되지 않았는가. 14일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이기는 하지만 200만 명이 뛰쳐나왔다. 단일 장소 참가자로는 신기록이다. 스마트폰도 안 터지고 무대 음향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 나온 사람이라면 당일 참가자들의 면모와 의지 등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이는 모든 국민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전부터 이미 윤석열이 2년 반 동안 권좌에서 저지른 온갖 ‘범죄’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일상과 생계 때문에 응징을 미뤄왔을 뿐이다. 그 응징이 12.3 친위쿠데타로 촉발된 것이다. 12.3 쿠데타는 나의 일상과 생계는 물론 나아가 민주주의를 깨는 사건이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러기에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의 시간은 단순한 헌재(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아니다. 윤석열의 체포와 구속을 향한 국민의 시간이다. 국민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