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는 변함 없어”

[추가] 외교부, 탄핵 가결 직후 미일중 주한대사 접견

2024-12-14     김치관 기자

반란수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외교부는 발빠르게 미·일·중 등 주변 강대국 대사들과 만나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14일 저녁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1월 30일 조 장관 취임 후 첫 접견 모습.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14일 저녁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도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접견 이후 SNS를 통해 "미국은 항상 대한민국과 이곳의 민주적.헌법적 절차를 지지하며 한국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며 "한반도 및 지역 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조 장관과 저는 한미동맹이 철통 같으며, 앞으로도 이를 굳건히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헌법에 따라 민주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정부와 긴밀히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알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골드버그 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후 국회에서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과 상황 판단으로 미국을 오도(mislead)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미국이 비상계엄의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해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14일 저녁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부는 “김 차관은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히고 양측은 엄중한 국제정세 하에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한미일 간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병원 차관보는 14일 저녁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를 면담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외교부는 “정 차관보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히고 양측은 한중 외교당국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중간 경제협력 증진 및 인적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은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 기간을 30일로 늘리는 등 ‘인적교류’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는 접견하지 않았다. 

조태열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외교적인 파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넌간 쌓아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이니 제고해 달라고 수 차례 국무위원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간곡히 요청했다”면서, 우리 나라 외교에 “심각한 데미지(피해)가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