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무대 오르니 ‘응원봉 물결’은 최고조
[하태한의 촛불 일지] 1213 탄핵콘서트(20241213)
12월 13일 저녁 8시 여의도 산업은행앞 도로에서 촛불행동은 ‘이승환과 함께 1213 탄핵콘서트 - 탄핵하라! 윤석열!’이라는 제목으로 탄핵집회를 진행했다.
시작도 하기전에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6개의 대형스크린을 설치하였고, 한 스크린은 KBS 방향으로 향하여 참석 인파를 분산하였다. 도착하니 왕복 6차선을 메우기 시작하였고, 여의도공원의 숲 사이도 참석자들로 들어찼다.
드디어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몰려 나왔다. 오늘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도 열려서 그런지 연령대는 20,30대를 기본으로 중년층도 많이 보였다. 젊은이들은 커플도 많았고, 장년층은 가족과 함께 참석한 이들이 많아 보였다.
응원봉을 기본으로 지참하고 독특한 깃발들도 눈에 들어왔다. 응원봉을 파는 좌판들도 보이고, 어묵, 순대 등등 간식을 파는 야시장 형태의 포장마차들도 눈에 띄었다.
먼저 대학생 울동팀과 노래공연팀의 탄핵캐롤로 집회의 열기를 올렸다. 특히 눈에 들어온 노래는 제목이 ‘내란공범 105인의 역적들’로 국회본회의장에 안 들어온 의원들의 이름을 넣어 개사했다. ‘탄핵이 답이다’의 대학생 율동은 쌀쌀한 온도를 녹여주었다.
영상, 격문 다음에 이태원참사 유가족 조미은님(이지한의 어머니)의 연설은 여기에 참석한 자기자식 같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고, 특히 마지막에 ‘산자여 따른다, 죽은자도 따르라’는 어머니의 노래는 귀에 오래 남았다.
이어서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자기는 해병외에는 경례를 하지 않는데 여기 계신 촛불시민들께는 감동과 존경의 마음으로 거수경례를 한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어 추미애 민주당국회의원의 연설로 이어졌다.
이번부터는 시민자유발언들이 이어졌다. 대학생, 희귀성 환자분, 고등학생 등등 다양한 분들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이제 공연마당으로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연설이 아닌 ‘광야에서’를 기타연주를 하면서 노래했다. 국회의원이 말이 아닌 노래를 통하여 소탈한 감동을 주었다.
대진연 노래패 ‘빛나는 청춘’의 공연이 끝나고 이제 본무대인 이승환의 콘서튼가 시작되었다. 역시 프로 가수가 무대로 올라오니 응원봉의 물결은 최고조로 흔들렸다.
오픈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 울려퍼지고 촛불, 응원봉이 흔들리고 피켓이 뒤덮힌 집회장은 장관을 이루었다. 이어진 노래 중간에 탄핵, 내려와라로 살짝 바꾼 가사와 시민들의 함성소리가 어우러지고 무대는 더욱 달아 올랐다.
이승환은 “저는 탄핵 전문가수입니다. 박근혜 탄핵, 조국 수호 이후로 이런 무대 안 설줄 알았는데 윤선열 탄핵에 또 섰습니다... 더이상 이런 무대에 서지 않는 세상, 제 피같은 돈을 기부하지 않는 세상, 나라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담화가 조사 빼고 모두 거짓으로 입벌구(입만 벌리면 거짓말)였죠...”라고 말하며 연속으로 노래를 부르고, 이 추위에 겉옷을 벗으면서 열정을 보여주었다. 연속으로 앵콜을 외치는 시민들의 요청으로 두 곡을 더 부르고 무대를 마쳤다.
여담으로 내일이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고, 오늘이 이승환의 생일이란다. 그런 바쁜 일정이었는데도 무대를 만든 가수에게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집회대열 속에는 국회의원들이 있었고, 당대표도 참석하고 있었다.
지인선배를 만나서 집회 후에 먹는 순대국으로 식사를 하였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년 이상을 달려온 열정에 좋은 결론을 맺기를 기도한다. 내일은 국회에서 반란수괴 윤석열 2차 탄핵 표결이 이뤄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