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 주한 미대사 두 차례 만나...거취 표명은 없어

[추가] 외교부 고위간부, 주한 일본대사와 중국대리대사 면담

2024-12-09     김치관 기자

외교부는 주한 중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을 상대로 현 상황을 설명하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와 지난 5일과 8일 만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9일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정병원 차관보가 이날 오후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를 면담하고,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김홍균 1차관은 역시 오늘 오후 미즈시마 고이치(水嶋 光一) 주한일본대사를 면담, 최근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를 토대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였다”면서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 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기자들에게 알렸으나 외교부 홈페이지에 해당 보도자료는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4일 새벽 비상계엄을 철회해 사실상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비상계엄을 가결한 3일 밤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가내란에 동조했지만 사직 의사는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조태열 장관은 9일 오전 실국장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외교 장관으로서 그리고 국무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한미 동맹이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난 5일과 8일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와 만났다고 확인했다.

조 장관은 “주유엔대표부 등 다자외교를 관장하고 있는 재외공관들이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길 당부한다”면서 “본부와 재외공관이 힘을 합쳐 이 위기 국면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자”고 말해 사임 의사는 없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