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도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재일 한통련 “내란 수괴 윤석열 즉시 물러가라”

2024-12-08     우에노=박명철 통신원
도쿄 촛불행동에는 250명이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12월 7일 오후 5시부터 도쿄 우에노역 앞에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 의장 손형근)이 주최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쿄는 이날부터 추워졌지만 집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촛불행동에는 재일동포, 대학생, 노동자, 일본인 연대단체 대표 등 250명이 참가했다.

촛불행동에는 청년들이 많이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촛불집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열기를 띠고 있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과 계엄령 선포에 대한 분노였다. 특히 유학생 등 20, 30대 청년들이 대거 참가하여 집회의 분위기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국회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내 민중의 투쟁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면서 촛불집회가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의 ‘윤석열 즉각 퇴진’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 주범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힘찬 구호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사회자가 “오늘 촛불행동은 윤석열의 탄핵소추를 요구하며 국회 주변에 모여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고 개회선언을 하자 참가자들은 큰 환호성을 올렸다.

주최자측 인사말을 하는 손형근 한통련 의장.[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먼저 손형근 한통련 의장이 인사를 했다.

손 의장은 “오늘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주셔서 우리 재일동포들이 매우 고무되고 있다”고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잇달아 “윤석열의 불법 계엄령 선포는 정권 연장을 위한 위헌 폭거”이며 내란죄를 적용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오늘 국회에서 탄핵을 못하더라도 탄핵소추가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인 전노협, 신사회당, 아이여성회의, 한국양심수를 지원하는회 전국회의, 전국일반노조전국협의회, 동부노조, 사상운동, 한국옵티컬노조를 지원하는 모임 등 대표들의 뜨거운 연대 인사가 이어졌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계엄령의 진행을 저지한 한국 시민들의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보내는 한편, 윤석열 퇴진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아침이슬과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장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집회에서는 일본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과 연구자가 윤 정권 아래서 대학생들이 소외되고 있으며 힘들게 공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탄핵과 퇴진이 실현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청년의 기타연주에 맞춘 대학생들의 경쾌한 노래는 집회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 집회 시작과 마지막에 ‘아침 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애국가’ 등을 참석자 전원이 합창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총의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 승리를 다짐했다.

 

(성명)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윤석열은 12월 3일 오후 10시 25분 불법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설치한 계엄사령부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처단한다-는 포고령 제1호를 발표했다. 윤석열은 사회의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는 내란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군과 경찰병력을 동원한 계엄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 본관 유리창을 깨고 난입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애국 시민들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불타오르는 정의심으로 국회로 달려와 온 몸을 던져 계엄군에 맞섰다. 국회의원들은 계엄군의 경비를 뚫고 담을 넘어 국회의사당으로 모여들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계엄을 해제했다. 이로서 영구 집권을 노리는 윤석열의 내란 음모는 3시간 만에 실패로 끝났다.

일본에서 분노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아야만 했던 우리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윤석열은 계엄령을 선포한 후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계엄군의 이동 위치를 지휘관에게 묻거나 이재명, 박찬대, 김민석, 조국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등 10여명을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계엄령으로 정적을 한꺼번에 처단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내란 수괴이다.

민주주의가 발전된 한국에서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통령의 이름으로 중대한 내란죄를 범했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윤석열은 후안무치하게도 오늘 오후 5시부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탄핵소추를 앞두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임기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 향후 국정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겠다”고 말했다. 당장 체포 구속되어야 마땅한데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무능력에다 무책임하고 위험한 윤석열을 즉시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오늘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탄핵소추는 국민의힘의 특검 반대와 탄핵 소추 표결의 조직적 거부로 부결되었다. 윤석열 탄핵소추를 간절히 바라며 국회 앞에 모여든 100만 시민의 간절한 요구도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기득권 유지에만 혈안이 된 국민의힘은 내란 공범이다. 당장 당을 해체해야 한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2월 11일 다시 본회의에 탄핵 소추안을 올릴 예정이며 끝까지 윤석열을 심판하겠다는 데에 희망을 가진다. 우리도 이곳 일본에서 윤석열을 끌어내릴 때까지 국내 민중과 함께 투쟁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윤석열을 내란죄로 즉각 체포 구속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윤석열과 같은 독재자, 매국노, 전쟁광이 나라를 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 투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2024년 12월 7일 촛불행동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