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스럽다”는 윤석열, “임기 문제 포함해 당에 일임”

7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임기 문제 등 정국안정방안’을 당(국민의힘)에 일임했다.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그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미 ‘내란’과 ‘직권남용’ 등으로 고소·고발되어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수사처 등의 수사가 개시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또다시 계엄을 발동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지마는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단축 개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 ‘친한계’의 이탈을 막고보자는 속내에서 비롯된 담화로 보인다. SNS 등에서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대국힘 담화’라는 조롱이 쏟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