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실전 테스트”

2024-11-22     이광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아래 현지시간)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실전 테스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발표를 바로잡은 셈이다. 

21일 TV연설을 실시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갈무리-타스통신]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이 탄도미사일은 비핵 극초음속 버전”이며, 명칭은 ‘오레쉬닉’(개암나무)라고 밝혔다. ‘다중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재진입체’(MIRV)로 알려진 미사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레쉬닉’ 발사 전에 관련국에 통보했음을 시사했다. “인도주의적 우려 때문에 누군가가 이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이 무기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실험적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 IRBM은 러시아의 RS-26 루베즈 ICBM 모델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핵 위험 감축 채널’을 통해 발사 전에 사전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위험스럽고 무모한 수사”를 비판했다. “물론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나오는 수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나 “우리의 초점은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러시아의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ATACMS’(지대지 미사일), 영국·프랑스가 제공한 ‘스톰섀도’(공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타격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사진 갈무리-메드베데프의 X 계정]

22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X(옛 ‘트위터’)에 ‘오레쉬닉’이 드니프로를 강타하는 영상을 올린 뒤 “그래 이게 당신들이 원하던 것이었나”면서 “당신들은 그걸 잘 얻어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전쟁의 규모와 잔인성이 분명하고 심각하게 고조됐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내 군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국제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UN은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사용이 “또다른 우려스러운 사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