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무례한 질문’ 저격한 정무수석, 이틀 만에 “사과”
2024-11-21 이광길 기자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에 대한 사과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부산일보] 박석호 기자를 겨냥해 “무례하다”고 저격했던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1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19일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홍철호 수석은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된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지역기자단이 20일 ‘입장문’을 통해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지역기자단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 규탄하면서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지역기자단뿐만 아니라 여타 출입등록 기자단 차원에서도 입장 표명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홍 수석이 나름 발 빠르게 사과한 것이다.
한편, 5박 8일 일정으로 APEC, G20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6시께 귀국했다. 서울공항에 영접나간 홍철호 수석은 윤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3시간여 만에 홍 수석의 입장문이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