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군 쿠르스크 전투 투입’에 “단호하게 대응”

2024-11-14     이광길 기자
14일 브리핑하는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e브리핑]

“국방부는 이런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 방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쿠르스크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투에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한·미 당국의 공식 평가가 나온 것과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결국 북한군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내몰면서 반인륜적·반평화적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해서는 “단계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그 대응과 관련돼서 어떤 것이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실효적 대응’을 천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 전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부 차원에서 아마 검토할 것”이라며 “그런 게 결정되면 국방부가 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대꾸했다.

14일 공개된 스페인 국영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 및 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향해 출국했다. 15일(아래 현지시간) 리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러시아) 파병 관련해서 (북한이) 아직 내부 주민들에게 안 알리고 국제사회에서도 공식 확인을 안했다”면서 “명분 없는 불법 침략전쟁에 파병한 것을 시인하는 게 아직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나는 오늘 1만명이 넘는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 파견됐고, 그 중 대다수가 (러시아) 서부 끝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여의 수준과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을 만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군이 전장에, 문자 그대로 전투(combat)에 투입됐는데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하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