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국정농단 심판하라는 국민의 명령 받들겠다”
[하태한의 촛불 일지] 113차 촛불행동(2024.11.2)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국민행동의 날’
오늘도 두 집회가 연속으로 진행되었다. 주말인 11월 2일 오후 2시 서울역 4번 출구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국민행동의 날’(이하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개최했다. 강선우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30분전에 서울역에 되착하였으나, 4번 출구는 이미 경찰과 자원봉사자에 의해 혼잡을 이유로 폐쇄하고 다른 출구로 유도하고 있다. 반대 출구로 나오니 분위기는 집회 중이다. 사회를 보는 강선우 의원의 안전을 당부하는 멘트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가까운 횡단보도는 통제하고 더 위로 가라고 경찰은 유도한다.
숭례문 쪽으로 더 올라가서 도로를 건너가서 집회장으로 들어갔다. 이 위치도 무대에서 상당히 위쪽으로 숭례문 근처에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4번째 대형화면 아래서 자리를 잡았다. 사회자는 앞쪽은 이미 만원이니 숭례문에서 6번째 대형화면이 시청방향으로 송출되니 당원과 국민들은 앞으로 오지말고 뒤쪽에 자리를 잡으로고 당부를 계속한다.
박근혜 탄핵, 조국 법무부장관 집회 이후로 최대인원이 모였다. 오후 2시 30분 개회를 선언하고 첫 발언은 봉건우 민주당 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하였다. 민주당도 젊은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이다. 무대로 접근할 수 없어 사진은 대형화면에서 송출되는 사진이다. 바로 이원종 배우가 연설했다.
사전연설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 순국선열·민주열사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을 하는 것이 정부행사를 하는 모양새다. 무너진 정부를 대리해서 의전에 따르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어서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정세와 각오, 규탄의 발언을 하였다. 사회자는 1분으로 제한을 하였으나, 얼마나 할 말이 많을까? 의원의 무게와 책임으로 주저했을 속마음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열과 성을 다했다. 표정과 고음, 포효를 느끼게 했다.
그런 중에도 발언 내용을 살피니 탄핵보다는 특검 촉구에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오늘 주제인 ‘특검촉구 국민행동’에 맞추어 있는 것일까? 순서는 송철호, 이언주, 김병주, 한준호, 전현희, 주철현 최고위원이다. 다음으로 김민석 최고위원의 연설로 이어졌다.
김민석 의원은 이제 수석최고의원으로 민주당의 권력서열 2번째로 완전히 부활한 모습이다. 힘이 느껴지고 의지도 보이고, 논리도 돋보였다. 거기다가 지위와 권위까지 더해지고 참석인원도 엄청 많고 민주당원들이 많으니 더욱 빛이 난다. 그럴수록 절제하고 조심을 해야 한다는, 벼는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설을 옆의 친구가 말했다.
다음으로 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이 이어졌고, 박찬대 원내다표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박찬대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고 가수 안치환의 공연으로 대회는 절정으로 올라섰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표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이재명 대표는 28분25초 동안의 연설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할 말을 다 못함을 이해바라면서, 현장에서 국민께서 직접, 높이 해주기를 당부하였다. 국민이 나라와 권력의 주인임을 강조하고 헌법 제1조가 무너지고 있으니 국민들께서 바로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에 사회자 강선우 의원은 민주당은 국정농단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는 멘트로 연설을 마쳤다.
이어서 국정농단 김건희특검 관철 심판 천만인 서명운동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이재명 대표의 서명으로 원내대표, 최고위원 순으로 모든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집회 후 민주당은 지역위원회 별로 사진도 찍고, 인사도 나누고, 덕담과 결의를 다졌다.
‘113차 윤석열탄핵과 김건희특검을 위한 촛불대행진’
오후 5시부터 시청역 7번 출구에서 113차 윤석열탄핵과 김건희특검을 위한 촛불대행진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국민행동의날 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이 이동해서 그런지 역대 촛불 최대의 참석을 기록한다. 최근에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지선 공동대표의 사회로 시작을 알렸다. 사전집회로 가수 백자의 공연과 구본기 공동대표의 인터뷰인 ‘촛불국민 속으로’가 어느 때보다 높은 열기로 열렸다. 첫 연사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연설했다. 이제 탄핵을 넘어 타도를 해야 되는 정도로 정세는 변했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상황 분석하기 위해 문창열 전 국방대 교수의 연설이 계속 이어졌다.
다음으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사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님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이 연설은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처벌은 2주년을 시점으로 이루지지도, 하지도 못했고 포기를 선언한다. 아직도 아들 이지한의 사망신고도 하지 않았고, 화장실의 칫솔도, 먹으려 했던 닭가슴살도 냉장고에 그대로 있다고 말하고, 이제는 윤석열 집단을 탄핵해야 만이, 끌어 내려야 만이 진상규명도 되고,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촛불국민들과 함께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를 부르자고 하였다. 연설이 진행되는 내내 가슴으로 와 닿고, 뭉클하고, 힘들었다. 이제 어머니는 투사를 지나 전사가 되었음을 느꼈다.
오늘은 정당을 대표하는 연설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처음으로 연설을 하였다. 특유의 높은 톤으로 정확한 팩트와 논리로 말하는 모습에 비장함의 날카로움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윤석열 정권의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의 질문이나 연설은 폐부에 정말 아프게 깊게 박히겠구나”라고 옆의 촛불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다음으로 더블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의원의 연설이 있었다. 특유의 높은 톤으로 연설을 하는 것이 그 동안 많은 곡절을 이 연설에 토해내고 있었다. 이어 가수 정현휘의 공연을 끝으로 집회를 마치고 행진으로 나아갔다.
행진은 시청옆, 소라광장, 청계천로, 을지로입구역, 시청, 집회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시청옆에는 오늘도 의료대란에 대한 규탄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최대 참석을 경신해서 행진길이가 길어지다 보니 선도차량의 구호와 연설, 노래는 멀어지고 잘 들리지 않는다. 이에 중간중간에 스스로 ‘윤석열탄핵, 김건희구속’을 외치니 시민들이 따라외치게 되었다. 자발적인 구호를 외치고, 손표말도 흔드는 모습이 진정한 촛불국민들의 모습이리라. 정리집회를 가수 송희태님의 공연으로 마쳤다.
모든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박재동 화백, 김민웅 상임대표, 구본기 공동대표, 여성대표가 일렬로 서서 “수고하셨고, 반갑다, 안녕히 조심히 돌아가세요. 다음주에 또 만납시다”라고 인사를 하였다. 섬세하고 진심어린 마음 쓰임새에 박수를 보낸다.
모두 마치고 오늘도 뒷풀이를 하였다. 낮 1시부터 지금까지 거리에서 걷고 외치고, 앉아있고 노래부르다 보니 몹시 배가 고프다. 촛불에서 만난 친구들을 그냥 보내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히 막걸리도 걸쳤다.
오늘은 두 분의 선배들도 참석하니 더욱 힘이난다. 한 분은 공기업을 퇴직하고 대학으로 복학해서 정치외교학 공부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요즘 대학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집에 돌아오니 출발한 시간과 도착한 시간이 같았다. 오전과 오후만 다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