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라브로프, “북·러 조약 완전 이행 하기로”

“미국과 그 추종국의 공격적 정책 억제 위한 북 조치 지지”

2024-11-03     이광길 기자
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외교장관 간 '전략 협의'. [사진-러 외교부]

‘북한군 1만명이 러시아 내에서 훈련 중’이라는 보도가 무성한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전략 협의’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2일 러시아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전략 협의는 2024년 6월 역사적인 평양 러·북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의 정신에 따라 양국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계속 확장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두 장관은 ‘양자관계 발전에 관한 실질적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북·러 조약 이행에 초점을 맞췄다. 

양측은 “러시아와 북한 간 전통 친선을 공식적으로 새로운 질적 단계로 끌어올린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알렸다. 

이 조약 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양측은 또한 “현재 세계 정세에 대한 견해가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공통된 이해는 한반도와 동북아, 여타 지역에서 긴장 고조는 미국과 그 추종국들의 행동으로 촉발되었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측은 “미국과 그 추종국의 공격적 정책을 억제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북한 지도부가 취한 조치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협의에 앞서, 두 장관은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을 찾아 1949년 3월 김일성 주석(당시 내각 수상)의 첫 소련 공식 방문을 기리는 기념패 제막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