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군 쿠르스크로 이동할 가능성 높아”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이 향후 몇주 동안 우크라이나 인근 러시아 군을 보강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 중인 총 1만명 가량의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군대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이 다가갔으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 군대를 러시아의 쿠르스크주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전투 또는 전투지원 작전에 활용하려 한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오스틴 장관도 말했듯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군이 전장에서 활용된다면 긴장이 더 심화되고 전장에서의 이례적인 사상자로 인한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을 드러내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푸틴 대통령이 더 곤경에 빠졌음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심각한 함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안보 장관 회의 기간에 북한군이 움직이는가’는 의문에 대해, 싱 부대변인은 “(31일 예정된) 2+2(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가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군에 대해 미국 무기가 사용될 때 제한이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북한군이 전선에 들어오거나 전선으로 이동한다면 그들은 공동교전국(co-belligerents)”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해야 할 계산”이라며 현재 러시아 군의 사상자와 병력 손실은 50만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쿠르스크에 북한군이 있느냐’는 질문이 거듭 이어졌으나, 싱 부대변인은 “앞에서도 말했듯, (북한군이) 쿠르스크 쪽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더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28일 브리핑에서 “최근 며칠 동안 (북한군) 1만명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하는 걸 목격했다”면서 “그들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우거나 전투지원작전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7일자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1명과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북한군 3천명이 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군이 밀고들어간 우크라이나 동부와 달리,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군이 밀고 들어간 러시아 영토다.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4조에 따라 북한이 지체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