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2배 참석자, “계엄음모 분쇄하자!”
[하태한의 촛불 일지] 110차 촛불행동(2024.10.12)
110차 촛불대행진이 10월 12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개최되었다.
오늘은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여러 단체에서 설치한 부스들을 살펴보았다. 커피, 차, 음료, 빵 등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어떤 정치적 주장, 홍보도 하는지 둘러 보았다. 그리고 개인들이 진행하는 퍼포먼스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보여준다.
항상 눈에 띄는 것은 조선일보 폐지운동 본부가 있다. 독도수호를 위한 단체도 열심이다. 지난 주까지 돋보였던 조국혁신당이 오늘은 기세가 약간 줄었다. 3주 연속으로 돋보이는 조직은 평화의소녀상을 3년째 지키고 있는 반일행동이 가장 적극적으로 보였다. 항상 자리를 지키는 김복동의 희망의 윤미향 대표도 있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는 유투브 열린공감TV를 송출하고 있다.
오늘은 대진연의 부스가 안 보인다.
학생들이 국회앞에서 집중투쟁을 하고 있으리라. 수 많은 단쳬들이 있으나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1만원의 집회비를 모금함에 넣고 손푯말을 받는다.
시작은 오늘도 현장인터뷰를 진행하는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우령찬 함성과 구호소리로 집회를 열어간다. 인터뷰에 응하는 숫자가 늘면서 미리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극적인 참여에서 적극적인 참여도 변해가는 모습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모습에서 이제는 반윤건희 정권에 대한 분노가 점점 넓고 깊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사회는 오늘도 김지선 공동대표이다. 목소리나 행동, 이미지가 매우 신뢰가 간다. 그런데 오늘의 주요 구호 중에서 ‘윤건희 정권 탄핵’은 이해가 되는데, 3주 연속으로 ‘계엄음모 분쇄하자’ 라는 구호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로 계엄음모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그런지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남북간의 전쟁도발 발언이 높이지는 분위기에 정말로 구체화 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기조 발언이 진행된다. 발언 수위는 높아지고, 국정은 엉망이고, 영부인으로 연결되는 뉴스에 지긋지긋하다.
다음은 김희정(10.29 이태원참사 최민석 희생자의 어머니)님의 발언이다. 중간에 울음이 일고 이야기가 중단되고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나도 참석자들도 힘들어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특히 2주기를 앞둔 시점인데 규명이나 처벌 등이 이루진 것이 없으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잘 해결되겠지 바라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룬 것이 후회된다는 말씀이 있었다. 해결은 요원하니 마음속에서 한이 되고 있을 것이다.
다음 연대 발언으로 정원철(해병대 예비역 연대회장)님의 채해병 희생에 특검의 거부권을 규탄하고 연대해 간다는 연설을 한다.
쉬어가는 분위기로 백지의 탄핵뉴스라는 대담을 진행한다. 최근 최고의 인기 프로인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해서 명태균에 대한 맛, 영부인에 대한 맛을 평하면서 웃음이 넘치고 재미가 좋았다.
다음으로 곽상렬(재외 유권자연대 공동대표)님의 연설이 이어진다. 호주에서 오셨다는 대표님과 뒤에서 여러 도시를 표시하는 피켓에서 해외동포들도 윤 정권을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내용 중에 정부는 가만히 있어도 재외국민들은 뿌듯해 하는데, 대통령과 정부는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너무 자주하니까, 부끄럽고 창피해서 못살겠다고 주장하며, 빨리 정권을 교체해야 한국의 위상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역설했다.
다음으로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의 연대와 윤정권 퇴진 국민투표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연설이 길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진보당, 민주노총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현실에서 반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바리톤 윤선희와 테너 박준석님의 성악 공연은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가장 중요한 행진이 있었다. 시청앞, 을지로입구역, 청계로, 소라광장, 시청역을 돌아 집회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되었다.
오늘은 참석인원이 많아서 5톤트럭 2대와 1톤트럭이 선도차로 배치되었다. 평소보다 2배는 늘었다. 젊은 부부도 보이고, 청춘남녀도 있고, 수녀들도 보이고, 학생들도 늘어나 보인다. 그러다 보니 구호소리도 더 커지고, 선도차의 연사들도 힘이 더 들어간다.
행진 중 시청 건너에서는 의료대란 규탄 집회도 지난주에 이어서 계속 보인다. 본집회장으로 돌아와서 김은희 용산촛불행동 대표의 규탄연설이 있었고, 노래팀 다시부를노래의 공연으로 오늘의 집회를 마쳤다.
친구들과 전집으로 이동해서 막걸리로 회포를 풀었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더 많은 참석을 위해 구로도 더 조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계엄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계엄행위는 윤 정권도 멸망하는 승부수를 던지는 것인데 가능할까? 대선을 하고 있는 미국은 이런 한국을 지지할까? 평양의 드론과 삐라 사건의 진실 등등을 이야기 하였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주는 구로시민센터의 가을문화제 참석으로 111차 집회에 못 나온다. 촛불집회 일기를 쉬어야할지 소설로 써야 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