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쓰레기 풍선 멈추는 것이 먼저”

2024-10-15     이광길 기자

‘무인기 사태’ 관련 북한이 한국 측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합동참모본부(합참)가 15일 “북한의 쓰레기 풍선부터 멈추는 것이 먼저”라고 공을 넘겼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보도를 보면 분명히 우리 쪽에 주는 메시지들 상당히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는 질문을 받은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이 “이러한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중단하게 되면 한국도 확성기 등을 다 중단하는가’는 질문에는 “그렇게 조건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는 기초, 가장 시작점이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었던 그 사항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대꾸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미국의 책임을 거론했는데 방한하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에 대한 메시지인가’는 의문에 대해, 이성준 공보실장은 “문장에 뜻이 있고 내포된 뜻이 있을 텐데 제가 그걸 직접적으로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피해갔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또한 “적들은 현재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에서 폭파를 준비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당량의 폭파를,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상응 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15일 브리핑하는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e브리핑]

‘러시아 외무부가 무인기 관련해서 북한에 동조하면서 주권 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을 했는데 국방부 차원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유엔사가 무인기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에 대해, 전 대변인은 “유엔사가 그런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 국방부도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어제 방첩사령부 본청 복도에 역대 사령관들의 사진을 게시했는데 그중 전두환, 노태우 사진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전두환은 보안사령관 시절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방첩사에 확인해서 개별적으로 알려드리겠다”고 피해갔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1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두환·노태우는 자랑스러운 선배들이고, 김재규 전 중정 부장은 지우고 싶은 배신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전두환·노태우 사진은 붙어 있으나, 김재규 사진은 없다는 보도를 거론한 것이다.

그는 “윤석열 정권과 국방부는 신군부가 총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군화발로 자유를 짓밟았던 광기의 시대를 그리워하는가”라며 “대한민국 국군은 ‘충암고 라인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의 군사 쿠데타 복권 시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책임지고 당장 군부독재 주역들의 사진을 떼십시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과 ‘충암고 라인’의 망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은 다 충암고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