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종말’ -> ‘서울 영존 불가능’ -> ‘목표는 오직 김정은’ -> ?

2024-10-05     이광길 기자

남북 당국 간에 대화 채널이 닫힌 가운데, 오가는 말의 수위가 위험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3일 오후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 댄 대결 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비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난 2일 군부대를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윤괴뢰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였다”라고 비아냥거렸다. 

나아가 “적들이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사용을 기도하려든다면 가차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번에는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나섰다. 

4일 저녁 “오늘 아침까지 총 24차례 쓰레기 풍선을 날림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불편과 분노를 가중시키”더니 “오늘, 김정은은 우리 국군통수권자를 비난하면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사용’하겠다며, 우리 국민 수백만명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합참은 “다시한번 경고한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군사적 목표는 북한 동포가 아니라, 오직 김정은 한명에게 모든 것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엄포를 놨다.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날은 김정은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다음 차례는 북한인데, 누가 어떤 말을 할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