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노력키로

한미일 외교장관, 뉴욕서 ‘한미일 협력 제도화’ 협의

2024-09-24     김치관 기자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및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23일 오후 약 3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사진 제공 - 왹교부]

한미일 외교장관은 유엔총회장인 뉴욕에서 23일 오후(현지시간) 만나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11월 미국 대선과 조만간 예상되는 일본 총선거를 염두에 둔 것.

외교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일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화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를 목표로 세 장관은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고, 동 계기에 한미일 사무국 설립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안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 및 가미카와 요코(上川 陽子) 일본 외무상과 23일 오후 약 30분간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3국 장관은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합의 사항이 각급별, 분야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일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는데 방점이 찍혔고, 이를 위해 미국 대선과 일본 총선 일정을 감안한 ‘연내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추진’과 ‘한미일 사무국 설립 발표’까지 합의한 것.

바이든-기시다-윤석열 시기 한미일 협력 수준을 정권 변동에 관계없이 이어가자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미국 대선이 한창인 점을 고려하면 연내 정상회담은 미국의 대선 이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같은 협력틀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북미관계 개선 등 바이든 정부와는 다른 대외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북러 군사협력 등 북한 문제도 협의됐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외교부는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과 신 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지속되고 있는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 등에 우려를 표하고,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하에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하는 한편,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놓은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3국 장관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태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덟 번째이며, 지난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G20 외교장관 회의시 개최된 이후 약 7개월 만에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