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흘만에 다시 ‘쓰레기 풍선’ 보내

합참, “실시간 추적·감시...선 넘으면 단호한 군사 조치”

2024-09-23     이광길 기자
지난 6월 8일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 [사진-합참]

22일 저녁 북한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지난 18일 이후 나흘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22일 저녁 ‘알림’을 통해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면서 “현재 풍향 고려시 대남 쓰레기 풍선이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이날 저녁 7시께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풍선이 서울 상공 진입시 적재물 낙하 가능성이 있으니 야간활동 간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7시40분께 문자를 통해서는 “현재 빠른 풍속으로 인해 북한 쓰레기 풍선의 적재물이 낙하할 경우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다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합참은 23일 ‘입장’ 자료를 통해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오늘(9.23)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천 5백여 개의 쓰레기풍선을 부양하였다”면서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이자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하여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풍선부양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면서,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조치”고 강조했다.

합참은 “북한의 쓰레기풍선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나, “우리 국민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현재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이 장기화되고 있고, 또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주고 있어서 현재까지 군의 입장을 정리해서 메시지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선을 넘지 않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가 군사적인 조치를 추가로 할 만한 사안은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군사적 조치에 대한 세부 내용은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