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해리스 암살 시도는 없네” 글 올렸다 삭제

2024-09-17     이광길 기자

「테슬라」 회장이자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가 ‘암살 시도’ 관련 논란을 촉발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바이든/해리스를 암살하려 한 사람은 없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은 직후다. 

이날 밤 내내 삭제하라는 수많은 요청을 받은 그는 “내 요점은 누구도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버텼다. 그러나 “(당신의) 명백한 의도”가 잘못 해석될 수 있다는 게시물이 오르자 결국 삭제했다.

머스크는 “충분하다. 비록 농담일지라도(even in jest) 그들이 했던 일을 내가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후 삭제한 글이 ‘농담’(joke)이었다는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다고 [CNN]이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앤드류 베이츠 대변인은 “어제 불온한 소식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 ‘이 사건이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폭력은 규탄 받아야 하고 결코 조장하거나 농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6일 [CNN]은 별도 기사를 통해 암살 시도자인 라이언 웨슬리 루스(Ryan Wesley Routh, 58)를 조명했다.   

하와이에서 작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으나, “내가 잘못 판단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할만한 사람”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2022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반러’ 시위에 참석했다. 

[CNN]은 “2022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방어가 루스 철학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 해 X에 올린 수십 개의 글에서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 죽을 의지를 표명했으며, “우리가 크렘린을 불태워야 한다”고 선동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그(루스)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말(the rhetoric)을 믿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며 “그들의 말이 내게 총을 겨누게 만든 원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고 [폭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