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기후정의행동 대행진과 촛불대행진 이어져

[하태한의 촛불 일지] 106차 촛불행동(2024.9.7)

2024-09-10     하태한 통신원
촛불행동이 7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주최한 제106차 촛불집회 전경.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이번주 106차 촛불집회는 7일 오후 2시 강남역에서 진행된 907기후정의행동 대행진과 오후 6시 시청역에서 진행된 106차 촛불대행진의 순서로 작성했다.

먼저 907기후위기대응 집회에는 약 2만명 넘는 대규모의 시민, 정당, 사회단체, 어린이, 초중고생, 대학생, 제종교인, 민주노총 등등이 참여했다. 실제로 수많은 인파로 강남역 일대는 교통, 통신이 어려울 정도였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한 큰 행사이다. 준비도 오래 했고, 참여 열기도 매우 높아 남녀노소가 스스로 준비한 다양한 포퍼먼스도 많았고, 선도차량도 여러 대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장소를 강남역으로 잡은 이유를 보면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곳이고, 대기업의 본사들도, 금융시장도 모여있고, 망가진 기후환경에도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파 밀도도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인원이 많은데 집회장소를 전 차로가 아닌 3개 차로만 허용하다 보니 무대와의 거리는 멀어지고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각 단체나 모임 별로 즐기거나, 준비한 포퍼먼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30도가 넘는 늦더위는 집회 참석자를 괴롭혔으나, 기후위기를 직접 체험하는 모양새를 띠면서 열기는 고조될 뿐이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오늘 행진은 강남역을 출발해서,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까지 이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업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몰려있고, 금융감독원, 세무서 등등이 대로변에 위치하면서,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의 신경전도 나타났다.

아무튼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했으나, 행사장을 빠져가는 시간은 지체되고 경찰도 자꾸 대열을 작게 해서 진행시켰다. 그런데도 집회 참가자들은 오히려 즐기는 모습들을 보여주어 매우 인상이 깊었다.

나는 5시를 넘어서자 윤석렬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위한 촛불대행진에 참석하기 위하여 시청역으로 이동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시청역은 지난주와 같이 집회가 진행 중이다. 앗 5만원권만 있네. 거슬러달라기도 어렵고 해서, 담배를 사고 1만원을 통에다 넣었다. 그냥 5만원을 넣고 다음주에 넣지 말까하는 생각도 났으나, 전에도 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다음주에 그냥 집회비를 또 내게 된다.

주최측의 1억8천만원 부채상태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따로 기금을 모금하니 그것으로 해결하자! 그리고 보니 집회의 무대 규모도 5톤에서 작아졌고, 행진시 선도 차량도 작아지고 숫자도 줄어들었다. 나는 주로 뒤쪽에서 행진을 하는데 앞의 선도차는 그대로인데 뒤쪽의 2호차나, 3호차는 1톤트럭이 주로 선도한다.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청역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오늘은 매우 기쁜 날이다. 집회 친구들도 지난주와 같이 만나서 기뻤지만, 새로운 참가자들이 와서 구호에 힘이 들어간다. 오늘도 참석자는 2천여명이다.

먼저 구로지역에서 지역발전, 민주주의, 통일을 지향하는 구로시민센터의 김 대표님도 오시고, 나와 함께 밴드를 하는 송 대표님도 오셔서 집회할 맛이 난다. 참고로 나도 구로시민센터 이사로 되어 있다. 고대 친구들도 2명을 데리고 나와서 지인만 총 7명이 되었다. 깃발을 올리니 이제는 대오가 된 것 같다.

연사들의 연설 중에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형준 정책의장은 추석의 응급실 대란으로 의료붕괴를 예견하면서 정책도 없고, 대안도 없고, 행정도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공연이 끝나고 오늘은 시청앞, 청계로, 종로역을 지나 소녀상이 있는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총리 방문에 대한 강한 비토를 상징하는 행진이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지난주에 종각역에 앉아서 반일투쟁을 바라보는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을 못 찍었는데 오늘은 행진 중에 꼭 담아서 남기리라.

오늘 선도차의 연사는 대단한 분이다. 강남촛불에세 오신 분인데 출발부터 조계사까지 계속 구호만 외친다. 중간에 노래도 틀고 하면서 쉬기도 하고 따라부르며 조절을 하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윤석렬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를 외치고 따라하게 한다.

더운데 목도 쉬게 되고 물과 음료수를 찾게 된다. 연사도 목소리가 쉬어간다. 참 특히한 분이지만 연도의 수 많은 시민들에게 확실하게 알리게 된다.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소녀상 앞에 도착하니, 경찰이 엄청 불어났다. 용산의 대통령실 보다 더 많이 배치되어 철통방어를 하고 있다. 소녀상은 사방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지키는 반일행동대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24시간을 지키고 있다. 정부에서 지커주기는 커녕 오히려 철거를 하고 싶은 마음에 고생하는 시민들도 늘어감이 한탄스럽다.

신대한의 독립군가가 울려퍼지고 정리집회를 한다. 기시다 방문 규탄, 장관의 일본국적 주장, 외교부의 사도광산 관련 서류조작 규탄이 이어진다. 문화공연을 끝으로 다음집회 안내를 하고 마무리한다.

특이사항은 윤 정권을 비호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손푯말이 나왔다. 다음주는 추석이라 집회는 쉰단다. 정권도 쉬는 것은 아닌데 아쉽다. 그래서 후기도 쉴 수 밖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사진 - 통일뉴스 하태한 통신원]

집회를 끝내고 간단하게 맥주를 한잔 마셨다. 무용담을 이야기하고, 소개도 하면서 앞으로 전망도 듣는다. 오늘 두 집회에서 2천명과 2만명을 보면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현장에 자주 참석하는 분들은 나와서 토론을, 가끔 참석한 분들은 마음은 같으나 행동을 위한 동기부여에서 온도차를 보여준다. 그러나 멀지 않았음은 서로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투쟁 후에 먹는 순대국이나 맥주 한잔은 왜 이렇게 달고 맛있는지 모르겠다. 지하철 막차를 탔다. 오늘도 보람차게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