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기시다 일 총리, 6~7일 방한

야,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대통령이 일 총리와는 이틀씩이나 만나나”

2024-09-03     이광길 기자
지난해 3월 일본 방문 때 건배하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 총리. [사진제공-대통령실]

조만간 물러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6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3일 오후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한-일 셔틀 정상외교 차원 및 임기중 유종의 미를 거두고 양국간 발전 방향을 논의차 방한을 적극 희망하여 (방한이) 성사됐다”고 알렸다. 

“양측은 그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간 양자 협력, 역내 협력,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또한 “기시다 총리는 그간의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관계 발전에 대해 건설적인 조언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기시다 총리의 6~7일 한국 방문을 확인했다. 

“이번 기시다 총리에 의한 한국 방문은 양국 정상에 의해 재개된 ‘셔틀 외교’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전략환경 하에서 양 정부 간 협력과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내다본 양자 간 관계의 추가 진전 등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정치권, 특히 야권의 반응은 지극히 냉소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3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이틀씩이나 진행할 정도로 시간이 남아도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 목소리는 등졌지만, 일본의 국위선양에는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과연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기는 한가”면서 “처참한 외교 실패를 더 이상 한일관계 개선과 공고화라는 그럴싸한 겉치레로 포장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진정 국격과 국익에 부합하는 외교를 하라”고 다그쳤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도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만나 또 무엇을 내어 주려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마음에 들려고 하면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가 된다. 국민의 마음에 들어 나라와 주권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라”면서 “국민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제 침략 역사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 내정간섭에 대한 항의와 사과를 요구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