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패전일, 총리는 야스쿠니 봉납, 방위상은 참배

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日대사관 관계자 초치

2024-08-15     김치관 기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방위상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대해 외교부가 유감을 표하고 주일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했다.

일본 패전일인 15일,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고 국방상 등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외교부는 15일자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해오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직접 참배했다. 일본 현직 각료가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이다.

외교부는 “우리정부는 일본의 방위안보 책임자인 기하라 미노루 방위대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는 시대착오적인 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15일 오전 외교부 김상훈 아태국장이 주한일본대사관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를 초치하여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