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뉴라이트에 장악된 한국학중앙연구원'...김낙년  원장 인사철회 촉구

2024-08-01     이승현 기자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뉴라이트 인사가 임명됐다며 독립운동 단체들이 인사 철회를 주장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지난 31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다 실패한 뉴라이트 주역들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주관하고 연구하는 한국학주앙연구원을 완전 장악했다"고 규탄했다.

이날 임명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낙년 원장은 '친일 반민족 성향' 인사라고 하면서 "이번 인사의 즉각적인 취소와 함께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과 원장의 임명과정, 절차, 추천인사 등을 국민앞에 낱낱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원장에 대해서는 "일제에 의해 자행된 식량수탈을 수출로 미화한 장본인"이며,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근거가 약하다는 주장을 담은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일제 식민통치를 긍정적으로 파악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관점에서 식민지 시기 한국경제사를 연구한 경제학자로 2019년 이영훈과 함께 『반일 종족주의』를 저술한 공저자이며, 2020년부터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7월 30일 제20대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임명됐다.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들은 이번 정부의 인사에 대해 "아직도 일제 강점기의 일본과 현재의 일본을 구분 못하고 온 국민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마치 내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일본의 노리개를 자처하겠다는 행위과 같은 일"이라고 맹렬히 성토했다.

앞서 7월 초 국정화교과서 사태의 주역중 한 사람인 김주성씨를 이사장에 임명한데 이어 이번엔 그 교과서 집필진을 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낙년 원장의 취임식은 2일 오전 11시 한국학중앙연구원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한편한국학중앙연구원은 교육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공립 한국학 연구 및 자료 보존 수집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