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북 비열한 도발 좌시하지 않을 것”
이재명 “평화가 가장 튼튼한 안보”, 조국 “매국노들 발 못 붙이게 해야”
6일 「현충일」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면서 ‘단호한 대응’을 부르짖었다. 반면, 야당 대표들은 ‘평화’를 지키는 방책이 없다고 비판하고, ‘채상병 문제’를 어떻게 하려는지 따져 물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바로 이곳에서 불과 5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면서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면서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거나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는 공허한 말을 반복했다.
이 자리에는 원내 1당이자 과반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여당인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등이 함께 했다.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6일 이재명 대표는 “흔들림 없는 굳건한 평화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길입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희생에는 뼈아픈 교훈이 담겨있다”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건한 평화야말로 최고의 ‘호국보훈’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고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튼튼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수많은 용사들이 꿈꾸었던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강력한 국방으로 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흔들림 없는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만이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헌신에 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국 대표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와 헌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일궈온 나라”가 “불과 2년 만에” “40년, 50년, 60년 전으로 후퇴했다”면서 “군홧발 대신 법복을 입었던 자들이 국민을 억압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봉오동 전투에 나서 첫 승리를 한 홍범도 장군, 그분 흉상이 육군 사관학교에서 쫓겨날 판”이고 “한국 공당 대표가 독도를 갔더니 “반일을 조장하는 정치 프레임”이라는 사람이 있다”면서 “친일(親日)을 넘어 종일(從日), 숭일(崇日), 부일(附日)정권이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보훈,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이 현충(顯忠)의 전부가 아니”라며 “외세에 기대는 자들, 여차하면 이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자들이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것이 진정한 현충, 즉 충성스러운 열사를 기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전쟁에 참여해서 목숨을 잃고 나라를 지키신 호국 영령을 기억하고 저희가 그분들을 모시고 잊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반면에 그런데 군에서 군의 실수로 목숨을 잃은 우리 전우들에게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채상병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우리 아들의 이름이 불려지지 않길 바란다라는 말씀까지 하고 계신다”면서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박일병과 채상병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하시려고 하는지에 대한 저는 그 질문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우리의 영웅들을 꼭 기억해야 되고 잊지 않는 그런 6월 6일 현충일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한 말씀 꼭 부탁 드린다”고 촉구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우리 장병들부터가 안전하지 못한데 어떻게 우리 사회와 나라가 안전할 수 있겠나”면서 “채상병 특검으로 군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의 갈등과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조차 휴지조각으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비난했다. “순국선열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은 오직 단 하나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선열들께서 피로써 지켜낸 대한민국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진정 그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들의 책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다양한 형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이미 북한이 전면파기를 선언한 9.19 군사합의에 대해 우리 정부는 전부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면서 “북한의 도발 시 이전보다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지고, 그동안 제약받아 온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훈련을 하는 등 대비 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정부 조치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