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민주유공자법 국회 통과를 위한 어버이들의 눈물겨운 오체투지

2024-05-27     이승현 기자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장남수)와 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은 27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앞에서 2시간에 걸친 오체투지로 제 21대 국회에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고 대통령의 거부권을 반대하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8일 마지막 제21대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된 민주유공자자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팔십을 훌쩍 넘긴 어버이들이 온몸을 던졌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장남수)와 민주유공자법제정추진단은 27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앞에서 2시간에 걸친 오체투지로 제 21대 국회에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고 대통령의 거부권을 반대하는 의지를 밝혔다.

성치 않은 무릎을 꿇고 국회 정문 앞에서 담벼락을 돌아 국회의원 회관앞을 돌아 본청까지 2시간에 걸친 오체투지의 행렬에는 장남수(장현구 열사 아버지, 84세), 강선순(권희정 열사 어머니, 81세), 정정원(김윤기 열사 어머니, 86세), 김종본(김귀정 열사 어머니, 86세), 백옥심(안치웅 열사 어머니, 86세), 김석진(김학수 열사 아버지, 87세) 오영자(박선영 열사 어머니, 84세), 조인식(박종만 열사 부인, 72세) 선생 등 연로한 유가족들과 강민성(강민호 열사 동생), 박래군(박래전 열사 형), 박종부(박종철 열사 형)씨 등이 함께 했다.

걷기 조차 힘든 성치않은 무릎으로 민주유공자법 국회 통과를 위한 의지로 오체투지에 나선 열사의 어머니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부축하며 함께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학영·강민정 국회의원과 정의당 장혜영·강은미 국회의원이 민주열사 어버이들과 함께 오체투지를 하며 힘겨운 그들의 몸을 일으키는 대열에 동참했다.

종교인을 대표해 조계종 사회정화위원회 스님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목사들, 천주교 예수회 신부들,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신부와 수녀들, 원불교 교무들이 오체투지의 행렬에 동참해 이들과 뜻을 같이했다.

추모연대와 민주노총, 전국대학민주동문회를 비롯한 30여개 사회단체들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함께했다.

이런 국회라니.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유공자법 국회 본회의 통과 촉구 및 대통령 거부권 반대 오체투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오체투지 참가자들이 국회 의원회관 옆에서 잠시 쉬어가며 민주유공자법 국회 본회의 통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박정희 유신, 전두환 독재에 맞서 국민의 기본권을 찾고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죽어갔던 열사들을 위한 민주유공자법이 꼭 필요하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민주유공자법안을 대표발의한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의원은 "오직 민주유공자라는 명예만을 남겨놓은 법"이라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21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고 법이 통과되면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열사들의 죽음을 국회가 방기하고 거부하는 것은 자기의 존재가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민주유공자법을 통과시켜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의 근본을 다시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초석을 놓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성철 연세민주동문회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한열 열사의 묘소와 배은심 어머니의 빈소에서 '민주화를 위해 공헌한 여러분들의 노고를 인정하며, 민주사회가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약속을 상기시키고는 "더 이상 우리 부모님들이 자식보기에 마음 아파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민주유공자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더 이상 3년을 기다릴 수 없다는 각오와 결심으로 이 정권을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