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라는 오랜 이름이 ‘국가유산’으로 바뀌는 날”

2024-05-17     이광길 기자

17일 오전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출범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은 문화재라는 오랜 이름이 ‘국가유산’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고 “우리 문화와 우리의 삶의 뿌리인 국가유산 체계 전반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게 된다”면서 “그동안 문화재 관리는 유산을 보존하는데 집중하는 과거 회고형이었다. 앞으로는 국가유산을 발굴, 보존,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확산하는 미래지향형 체계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출범은 지난 2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른 조치다. 

1961년 「구황실 재산사무국」(1945년 11월 미 군정이 과거 「조선총독부 이왕직」을 개조한 기구)의 기능을 이어받은 「문화재관리국」이 설치되면서 문화유산 발굴, 복원 등 활동이 시작됐다. 1999년 김대중정부에서 「문화재청」으로 승격됐다가 이번에 「국가유산청」으로 개편된 것이다.  

최응천 청장은 “국가유산청의 새로운 비전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 국가유산”이라며 “혁신과 미래, 보존과 전승, 포용과 상생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며, 국가유산을 대한민국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범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최종수 성균관장,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 등 국가유산 관련 단체 인사를 포함해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중 국가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과 차일혁 경무관의 후손도 함께 했다.

대통령실은 “오늘 출범한 국가유산청은 문화재의 명칭과 관리체계를 시대변화·미래가치·국제기준을 반영해 문화·자연·무형유산으로 개편하고, 국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국가유산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전통 문화유산의 미래 문화자산 도약’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