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와 면담
그린필드 대사, “생산적인 대화는 선결 조건 없는 대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오전 방한 중인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Linda Thomas-Greenfield) 주유엔 미국대사를 면담,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과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하고,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의 비토 행사 이후에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며 “대북 제재 이행 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사한 입장을 가진 나라들과 계속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강구해 나가야 하는 그런 과정이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 내 한미 및 한미일 간 협력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종료에 따른 대응 방안 및 북한인권 문제 △우리의 안보리 중점 의제와 오는 6월 의장국 수임 관련 협력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및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가자지역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아이티, 미얀마 등 글로벌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한 토마스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을 ‘억압과 고립’ 지역으로 비난하면서 “생산적인 대화는 선결 조건 없는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린필드 대사는 판문점 등 DMZ 일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여기서 남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는 민주주의와 번영을, 북쪽으로는 억압과 고립을 볼 수 있는 세상”이라며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북한의 도발적 수사, 잘못된 의사 결정,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우리는 의미 있는 외교를 위해 문을 열어 놓았고 대화를 위한 문은 계속 열려 있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생산적인 대화는 선결 조건 없는 대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마스 그린필드 대사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 “북한 문제와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