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윤 대통령 “국민 뜻 받들어 국정쇄신”

2024-04-11     이광길 기자

거센 ‘정권심판론’ 속에 10일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22대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하고 여당이 참패했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개표가 99.96% 진행된 결과, 더불어민주당 161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진보당(지역구) 1석, 새로운 미래 1석 합쳐 야권이 192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 90석, 국민의미래 18석 포함 여당은 108석에 그치면서 참패했다. 다만, 일부 격전지에서 막판 보수결집으로 방송 3사가 예측했던 ‘범야권 200석’을 저지하고, ‘개헌·탄핵 저지선’(101석)은 넘었다.

정부·여당은 고개를 숙였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대통령 말씀”이라며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 주셨다”라고 알렸다.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정부는 총선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 국민의 기대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국정 전반을 되돌아보며 민생경제 회복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 추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구성될 제22대 국회와는 더 많이 대화하고 더 깊이 협력하며 국정의 파트너로서 국민의 뜻에 함께 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의수용-국정쇄신’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인적쇄신을 선행해야 할 것 같다”고 확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구두로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선거 시작 전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 대통령의, 그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생각하신다”면서 “총선 결과에 대해서, 또 원인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되돌아보는 시간이 곧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이날 오전 ‘입장 발표’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야당을 포함하여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승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2대 총선’ 돌풍의 주역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전날(10일) 저녁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들께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고 일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