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고위당국자, 왜 만났나?

2024-01-22     이광길 기자
지난 19일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와 만났다. [사진-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국제·지역·한반도 정세가 미묘한 시기에 북한과 중국 고위당국자들이 만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류젠차오(刘建超)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9일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를 만나 중국 공산당과 북한 조선노동당 사이의 ‘당 대 당 교류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대외연락부가 공개했다.

류 부장은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당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단호하게 관철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및 ‘중조 우호의 해’를 맞아 전통 우의를 발양하고 전략소통을 심화하며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여 중조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당관계는 중조관계 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대외연락부는 노동당 국제부 및 주중 조선대사관과 협력하여 당 대 당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여 양자관계 발전에 상응하는 공헌을 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용남 대사는 지난 연말 이뤄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결과를 설명했다고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전했다.

리 대사는 “조선은 대만, 홍콩, 인권 등 핵심이익을 지키기 위한 중국의 투쟁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중국과 함께 양당, 양국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단호히 관철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및 ‘주중 우호의 해’를 계기로 당 대 당 채널이 양당, 양국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류젠차오 부장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을 만나고 귀국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해 말 조선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와 이달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발표한 대미·대남 방침과 북·러 군사협력 등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나 중국의 입장을 전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