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북·러 무기거래” 우려 vs 류샤오밍 “정세 악순환 방지해야”

2023-10-31     이광길 기자

11월 중순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대북특별대표들이 29일(현지시각) ‘영상회의’(videoconference)를 통해 한반도 사안에 대한 조율을 시도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 측 성김 대북특별대표와 중국측 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북한의 커지는 불안정 및 긴장고조 행위, △북·러 군사협력, △최근 중국의 탈북자 송환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성김 특별대표는 “최근 북한의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은 국제 비확산(체제)를 훼손하고 러시아 자신이 지지한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안정과 대북 외교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조하고 “모든 수준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기대했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고 유엔 제재를 전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영상회의하는 류샤오밍, 성김 특별대표. [사진-중 외교부]

30일 밤 중국 외교부도 두 사람의 영상회의 개최를 확인했다. 

류샤오밍 특별대표는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하고 “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정세 악순환을 방지하는 것이 지역과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관국들이 반도 문제의 근본원인을 직시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며 의견차이를 봉합하고 갈등을 화해하며 반도 문제를 정세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별다른 접점 없이 각자 입장을 거듭 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