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방성, 美 대량살상무기 대응전략 보고서는 군사정치적 도발

2023-10-04     이승현 기자
미국 국방부 [사진-위키피디아]

북한 국방성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달 28일 미국 국방부가 공개한 '2023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략' 보고서를 거론해 "미군부의 이번 행태는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에 대한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정치적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또 "우리 공화국무력은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법에 새롭게 명시된 자기의 영예로운 전투적사명에 충실할 것"이라고 하면서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의 군사전략과 도발행위에 가장 압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전략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 국방부가 보고서에서 중국(추격하는 도전), 러시아(심각한 위협)와 함께 북을 '지속적인 위협'으로 규정한데 대해 "《지속적인 위협》에 대해 말한다면 지난 세기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국》으로 규정하고 사상 류례없는 핵위협과 공박을 계단식으로 확장강화해 온 세계최대의 대량살륙무기보유국이며 유일무이한 핵전범국인 미국에 어울리는 가장 적중한 표현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에 대해 '종말', '절멸' 등을 외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대북 핵무기 사용을 정책화한 전쟁각본에 따라 핵공격 모의기구를 가동시켰으며, 한 국가를 초토화하고도 남을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핵잠수함까지 끌어들였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엄중한 대량살상무기 위협'이라고 미국을 거듭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에 발표한 《2023 대량살륙무기대응전략》을 통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포함한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자주권과 안전리익을 대량살륙무기위협으로 엄중히 침해하고 전세계에 대한 저들의 군사적 패권야망을 실현하려는 위험천만한 침략적기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이 최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에 국가주권과 령토완정,인민의 권익을 옹호하며 모든 위협으로부터 사회주의제도와 혁명의 전취물을 사수하고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강력한 군력으로 담보하는것을 공화국무장력의 사명으로 새롭게 규제하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6~27일 핵무력정책 헌법화를 결정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회의 이후 최선희 외무상(9월 30일), 임천일 외무성 부상 (10월 1일), 외무성 대변인(10월 1일), 외무성 국장(10월 2일), 원자력공업성 대변인(10월 2일) 등 담화를 잇달아 발표하며 핵무력정책 헌법화, 반제국주의 연대, 미국의 이중잣대 비판 등 외교전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