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 “북일 평양선언 따라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날 것” (VOA)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과의 정상급 관여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재차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일본의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일본은 일본-북한 평양선언(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는 물론 불행한 과거사 합의와 같은 미해결 우려 사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관점에서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조건 없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의지를 전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총리 직할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기회만 있으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요구해 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월 13일 개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도 “일본은 상호 관심사에 관한 대화에 준비돼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고, 헌신적으로 행동할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엔 납북 일본인 관련 집회에 참석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북한 외무성은 이틀 뒤 “일본이 변한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후 두 정상의 만남과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언급한 ‘일본-북한 평양선언’(북일 평양선언)이란 2002년 9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발표한 선언으로, 선언에는 △국교정상화 회담 추진, △과거사 반성에 기초한 보상, △유감스러운 문제의 재발 방지, △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 등 4개 항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