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러 무기 거래 활발하게 진행...중단해야”
‘바이든이 김정은과 만나려 하나’ 묻자 “소통라인 열려 있다”
“오늘 여기서 공유할 매우 걱정되는 새로운 정보가 있다. 러시아와 북한(DPRK) 간의 무기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30일(아래 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8월 의장국이다. 이날 회견에는 유엔 주재 영국, 일본, 한국 대사가 들러리를 섰다.
지난 7월 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은 “단순한 ‘사진찍기’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그 방문을 활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팔도록 설득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 간 양자협력 강화를 서약한 서신을 교환했다. 쇼이구의 방문에 이어 또다른 러시아 당국자 그룹이 북한을 찾아 북·러 간 무기거래에 대한 후속협의를 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상당한 양과 다양한 타입의 군수품을 놓고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에는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을 지원할 원자재 공급도 포함될 수 있다”면서 그러한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협상을 중단하고 자신이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를 지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6일 미국이 북·러 간 무기거래 지원에 관여한 몇몇 단체를 제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북한 등으로부터 군사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식별, 폭로, 대처하기 위해 동맹 및 우방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북·러 간 무기거래 증가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만남을 고려하는지 궁금하고 북한 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금 얘기할 만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이 (만남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그에 대해 공유할 게 없다”고 되풀이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소통라인이 열려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 대해 아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대러 무기공급 중단’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