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더 이상 국정 책임질 자격 없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투쟁 나서

2023-08-23     김치관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우리 정부가 사실상 수용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은 ‘오염수 투기 공범’이라며 촛불집회와 범국민결의대회 등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2시 4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일본 정부가 내일부터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강행합니다. 12년 동안 축적된 방사능 오염수 약 134만 톤이 30년 이상 바다에 뿌려진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염수 투기 공범’이자 ‘국민 포기 정권’이다”고 성토했다.

일본 정부는 22일 오전 10시 각료회의를 개최,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각료회의를 마친 뒤 “구체적 방류 시기에 대해서는 기상, 해상 조건에 지장이 없으면 8월 24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3일 오후 정부합동 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이에 대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3일 오후 3시 정부합동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였고, 오염수 방류에 계획상의 과학적⸱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맞장구쳤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권칠승 대변인은 특히 “‘한국 정부에 대한 배려’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시기를 조정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방조해 준 한국 정부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제3자 변제로 민족의 자존심을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일본의 국익을 위해 국민의 건강주권마저도 스스로 포기한 정부여당”이라고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일본바라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랐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국민 안전을 지킬 의무를 방기한 정부여당은 더 이상 국정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한 정부여당에 맞서 국민의 안전과 어민의 생존권,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후 7시 30분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에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이를 유튜브 ‘델리 민주’ 채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도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갈무리 사진 - 통일뉴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2시 2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단식농성을 벌이며 반대해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 대다수의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본의 결정을 따라가는 정말 바보 같은 나라로 기록될 것”이라며 23일 오후 7시 30분 촛불집회와 24일 오전 10시 30분 의원총회, 오후 1시 용산대통령실 앞 시민행동과 함께하는 규탄 기자회견, 25일 오전 10시 국민행진, 26일 오후 4시 광화문 범국민결의대회 등 투쟁일정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