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시다 총리 야스쿠니 봉납에 “깊은 실망”

대변인 논평 “진정한 반성 행동으로 보여달라”

2023-08-15     김치관 기자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봉납하자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일본 총리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논평을 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5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 대금을 봉납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장관)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집권 자민당 당 3역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과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희생자 등이 모셔져 있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의 영령이 합사돼 있고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특히 한반도 출신자 2만여 명도 합사돼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이고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사흘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