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하나다!
[2023 DMZ 국제평화대행진] 3일 차 소식
인제 = 김태임 통신원 / 2023 DMZ 국제평화대행진 언론홍보팀
2023 DMZ 국제평화 대행진 3일 차,
밤새 사납게 텐트를 두드리던 빗소리가 아침이 되면서 소강상태가 되었다. 오늘은 인제까지 가는 코스라서 숙소를 옮겨야 한다. 빗줄기가 잦아들자 누구랄 것도 없이 젖은 텐트를 걷으며 다음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오늘 행진은 전 일정 중에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예상되는 진부령을 넘어가야 한다. 출발에 앞서 조헌정 총단장의 오늘의 축원 “가자 통일로,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하나다!! 하나다!! 하나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장신유원지 입구 소똥령에서 행진을 시작하여 고성과 인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 진부령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겨레의 큰 줄기라는 백두대간의 한줄기를 이루는 진부령은 해발 약 520m에 위치하고 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덕분인지 폭염에 지쳐 힘들게 올랐던 작년과 달리 진부령 정상까지 수월하게 올라올 수 있었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진부령 정상에 도착하니 멈추기 시작했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었다.
김태엽 지원단장은 장마철에 대행진단이 비를 피해 식사할 곳을 찾다가 진부령 정상에 있는 선돌교회라는 곳을 무작정 찾아가서 대행진단이 국토횡단을 하는 이유와 목적을 설명하였고 교회 관계자는 기꺼이 장소 사용을 허락하였다.
선돌교회에서 컵라면과 뜨거운 물까지 준비해 놓고 대행진단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헌정 총단장은 1960년대에 세워졌다는 선돌교회의 이름 때문에 생긴 논쟁의 비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선돌교회의 선이 착할 선(善)인지, 베풀 선(宣)인지, 먼저 선(先)인지 하다못해 돌이 서 있어서 선돌인지 등등 논쟁을 벌이다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허탈한 결말에 한바탕 웃음으로 선돌교회 이름 논쟁에 대한 이야기를 끝냈다.
오늘은 금요일 ‘우리학교시민모임’에서 매주 실천하고 있는 금요행동의 날이다. 대행진단도 조선학교 아이들을 응원하는 금요행동 인증샷에 동참하였다.
진부령에서 시작된 오후 행진도 장맛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고개를 넘어서 용대리를 거쳐 백담사 입구까지 걸으면서 행진을 마무리하였다.
숙소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려고 하니 또다시 비가 그쳐 주었다. 대행진 시작 후 계속하여 장마 속에서도 날씨의 축복을 받는다. 총단장님이 목사님이어서 하늘의 은혜가 충만한가 보다.
아무래도 송정마을캠핑장 밤하늘에 모처럼 별이 뜨려나 보다. 텐트에 누워 열린 창으로 하늘을 보니 비구름이 걷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