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태원참사 200일 추모제..작가들, 가족들과 함께 하는 '기억그림' 전달
2023-05-21 이승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200일 추모제가 열린 5월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
한명 한명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지낸 159배가 끝나고 땀과 눈물이 뒤섞인 채 자리에 앉은 유가족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다.
박향미, 이진석 작가를 중심으로 촛불행동에 동참한 촛불갤러리 작가들이 완성한 희생자들과 가족을 그린 '기억그림' 전시회 작품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기억그림'은 촛불갤러리를 운영하는 문화창작단 '이제붓터'(대표 신범식)가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대전에서 한 대학에 다니던 3명의 절친은 10.29 이태원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이제 같은 그림속에서 영원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그림을 전달받은 아버지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진다.
올봄 제주도 유채꽃을 보러 가기 위한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참사를 당한 사연, 앞으로 활짝 웃는 모습만 간직하고 싶다는 소망, 마스크없이, 온전하게 만져보고 싶은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바램을 그려온 것만 그동안 30여명이 되었다.
촛불갤러리 작가들은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 계속 '기억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박향미 작가는 "기억그림은 가족들이 꼭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저희 작가들에게 말씀해 주시면 그림속에서나마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모습으로 그려드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며 "유가족들의 고통에 함께 하겠다는 작가들의 마음이 있으니 많이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