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눈으로 확인”...검사장비⸱시료채취는 없어
‘오염수 시찰단’ 21명 21-26 방일...민간전문가⸱언론 배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은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일본을 방문,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 점검과 기술회의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의 참여나 한국 언론의 취재는 배제됐고, 검사 장비 지참이나 시료 채취도 없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국희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위원장과 브리핑을 갖고 한일 간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측이 시찰단을 수용한다는 발표가 나왔고, 지난 12일 서울 외교부에서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의가 자정을 넘겨가며 진행된데 이어 17일 다시 화상 실무회의가 4시간여 진행되는 등 시찰단 파견을 위한 양국간 협의가 긴박하게 진행됐다.
박구연 1차장은 “한일 양국 정부는 2023년 5월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5박 6일의 출장 일정으로 이틀 간 심층적 질의응답과 이틀간의 현장점검을 포함해서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에 전문가시찰단을 5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22일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회의 및 질의응답을 한 후,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후쿠시마 제1원전 시설 등을 확인하고, 25일에는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회의와 질의응답 일정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것.
전문가 시찰단은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전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환경방사능 전문가 1명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전문가는 배제된 셈이고, 언론의 현장 취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구연 1차장은 우리 측이 시찰단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시키자고 제안했지만 일본 측이 ‘안전상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동의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시찰단 점검 활동을 다양한 시각에서 지원·평가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을 별도로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은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과학의 영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과학적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인사했다.
유국희 위원장은 “먼저, 도쿄전력 및 경산성 관계자들과 기술회의를 통해서 후쿠시마 원전의 전반적인 현황, 오염수와 지하수 관리상황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 논의를 할 계획”이며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정화하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 ALPS 설비, 그리고 해양방출설비의 설치 상태, 그리고 성능점검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화학분석동에서 이루어지는 ALPS 처리된 오염수의 농도분석 결과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 측 관계자들과 기술회의 그리고 질의응답을 통해서 생태계의 축적을 포함하는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그리고 탱크 오염수 분석값 등에 대해서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일 일정 종료 후에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사항과 함께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서 국민 여러분께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구연 1차장은 “오염수가 발생해서 정화돼서 정류돼서 모여서 희석돼서 바다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우리들이 확인하는 것”이라며 특히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서 그 기준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할 계획”이라고 ‘과학적 기준’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어떤 설비든 그 설비에 대한 기능이 있으면 그 기능을 정말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설비 구성이 되어 있는지, 배치가 되는 있는지 또는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조치 사항은 마련되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우리들이 보는 것”이라며 “현장에 있는 설비의 실물을 확인하고 그거와 관련된 원데이터를 포함해서 그런 부분들을 우리들이 확인을 하는 것으로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국희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눈으로 확인하는 부분 플러스 우리들이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부분이 같이 가줘야 된다”고 말했다. 일본 측에 요청해 받은 자료들을 토대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므로 “이번 현지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검토 결과 중에 저희들이 눈으로 확인해야 되는 부분들을 이번 점검 과정에 넣은 거고 그걸 우리들이 확인을 할 것”이라는 것.
박 차장은 “현재까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상 시설이라든지 점검하고자 하는 내용, 또 구체적인 일정 이런 것 관련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다”며 “일 측도 이번 우리 시찰단이 가는 의미라든지 앞으로 이것이 주는 메시지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긍정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검사 장비는 지참하지 않고 시료 채취도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유 위원장은 오염수 시료와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시료(환경시료)는 이미 지난해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채취했고, 우리도 이 시료를 확보해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 위원장은 IAEA가 시료를 채취해 4개국에 분석을 의뢰했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오염수 시료 분석을 끝내 AIEA에 넘겨 교차분석 종합결과를 IAEA가 발표할 예정이며, 환경시료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