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당국자, 10~11일 비엔나서 전격 회동

2023-05-12     이광길 기자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당국자들이 10~11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전격 회동했다. 

11일 백악관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양자 관계, 국제·지역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해협 문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 

“이 회동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양측은 2022년 11월 발리에서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화를 토대로 이러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이 중요한 전략소통채널(this important strategic channel)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설리번-왕이 회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밤 “왕이는 대만문제에 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아태 정세와 우크라이나 등 공동관심을 가진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측은 이 전략소통채널을 계속 활용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CNN]은 올해 초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연기된 이후 열린 미·중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미국 당국자는 “불행한 사건이 관여 중단으로 이어졌음을 양측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 표준적인 정상 소통채널을 재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왕이 회동은 이틀에 걸쳐 8시간 동안 계속됐다. 

[CNN]에 따르면, 이 회동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몇 달 내에 그 방향으로 관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 정상 간 소통 가능성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