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감청’ 미 정부, “동맹국 고위급과 접촉 중”

김태효, “정보 상당수가 위조...윤 대통령 방미 변수 아냐”

2023-04-11     이광길 기자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사진 갈무리-미 국무부 유튜브]

“미국 당국자들은 정보와 민감한 문서들을 보호하고 이들 국가들과 맺은 파트너십의 보안 관련 우리의 약속을 보장하는 것과 관련하여 동맹국과 우방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고위급과 접촉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외교안보라인 도·감청이 한미관계에 미칠 충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먼저 한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 같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누가 누구와 어떤 논의를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은 동맹국의 과도한 정보활동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데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는 질문에 대해,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나는 한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 같다고 강조하겠다”고 피해갔다. 

“그들은 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고 “우리는 한국과 규칙에 기반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의 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주 후에 미국을 방문하는 데 도·감청 문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는 의문에는 “우리는 한국과 아주 깊은 관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이 한국 측 파트너와 만나갈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프로그램은 백악관이 밝히겠지만 “행정부 전체가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 같다”고 되풀이했다.  

‘기밀문서 유출에 러시아가 관여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원인이나 출처 등을 내가 평가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국방부가 신속하게 행동에 옮겼음을 언급했다. 그들이 그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정보 상당수가 위조...윤 대통령 방미 변수 아냐”

한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닷새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달 하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사전협의를 위해서다. 

김태효 1차장은 이날 오전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양국의 견해가 일치한다”면서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인가’는 질문에는 “할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거니까. 따라서 자체 조사가 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제 방미의 목적은 이게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방미를 앞둔 시점인데 이 문제가 변수가 될 수 있는가’는 질문을 받은 김 1차장은 “변수가 될 수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고 “그러한 미국의 능력과 역량을 우리가 함께 얻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고 이번 기회에 양국의 신뢰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