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태평양 국장급협의 ‘인태전략 논의’
韓,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협조 요청
‘가치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인태전략)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외교부가 3일 ‘역내 유사입장국인 호주와 자유롭고 평화로운 태평양 논의’를 화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상훈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은 4월 3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엘리자베스 피크(Elizabeth Peak) 호주 외교부 태평양국장과 제2차 한-호주태평양 국장급 협의(화상회의)”를 진행했다며, “양측은 역내 유사입장국으로서 태평양도서국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태평양 정세 △태평양도서국 정책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하여 논의했고, “국제사회에서의 규범을 지키는 노력을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태평양 지역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태평양도서국 정책에 있어서도 협력 가능 분야를 모색해 나가기로”했다.
‘국제사회 규범’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태평양 지역’은 미국 주도로 중국을 견제하는 인태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명분, 이른바 ‘가치 외교’의 언술들이다.
김상훈 심의관은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 호주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호주는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PIF)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태평양도서국포럼은 태평양도서국 14개국(피지, 투발루, 키리바시, 마셜제도, 나우루, 니우에, 마이크로네시아,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사모아, 통가, 쿡제도, 팔라우) 및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자치령 2개(뉴칼레도니아, 프렌치 폴리네시아)로 구성된 태평양 지역 주요 협의체다.
정부는 금년중 국내에서 열릴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달 14일 18명의 민간자문위원 위촉식을 가졌고, 지난달 24일에는 피지 난디에서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 주최로 ‘제7차 한-태평양도서국 고위관리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심의관은 우리 정부의 태평양도서국 정책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및 인도태평양 전략에 근거하고 있으며 태평양도서국 개별국과의 양자뿐만 아니라 태평양도서국포럼 전 회원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피크 국장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협력 등을 통해 태평양도서국과 협력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희망했다.
‘한-호주 태평양 국장급 협의’는 이번이 두 번째로 첫 화상회의는 지난해 8월 12일 △태평양 정세 △태도국 정책 △코로나 대응 및 보건의료 △기후변화 △인프라 협력 등을 주제로 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