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김순호가 경찰대학장?’...“정부 전반적 실정에 분노”
‘밀정 김순호 파면 국민행동’, 경찰청앞 규탄 집회
“김순호의 경찰국장 임명과 마찬가지로 민생은 외면하고 실상은 왜곡하는 현 정부의 모든 실정에 대해 규탄하고 촉구하는 투쟁으로 우리들의 전선을 확장할 것입니다.”
서울지역민주대학동문회협의회 이인숙 회장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밀정 김순호 파면 국민행동’ 주최 규탄집회에서 여는말에 나서 김순호 경찰국장 파면 투쟁에도 불구하고 경찰대 학장으로 승진하는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공안몰이와 친일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정부의 전반적인 실정에 분노하며 여러 단체와 연대하여 책임을 묻고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선포했다.
이인숙 회장은 “민주화와 인권을 향상시켜 온 수 십 년 간의 노력이 일 년 사이에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며 “검찰독재 아래 상생과 존중에 기반한 민주주의적 사회동력은 위험에 빠져있고 일제침략기하 강제동원에 대한 배상은 독립국가의 자존심과 피해자들의 인격마저도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자들의 민생을 위한 외침은 국가보안법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이익집단 폭력집단이라 하며 갈라치기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물가고 이자 폭탄 등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살피기는커녕 무대책으로 민생은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인숙 회장은 “이 자리는 바로 그 연대를 다짐하는 자리”라며 “지금까지 대열을 함께해왔던 것처럼 이 반민주 반민중 반역사적 현실이 바뀔 때까지 물러섬 없이 단결하여 투쟁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인천부천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 이성우 대표는 “최동 열사와 함께 30여 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김순호 퇴진을 요구하며 싸워왔다”며 “윤석열 정권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오히려 김순호를 경찰대 학장으로 승진시켰고, 화물연대 건설노조 등 노동자들의 생존권요구를 탄압하고 민주노총을 압수수색하는 등 정치보복을 일삼으며 민주화에 역주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나아가 “윤석열 정권이 이제라도 반민주 역주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김순호 파면을 넘어 윤석열 퇴진을 향한 국민의 열망에 함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히는 바”라며 “반민주로의 역행을 바로잡고 평화와 함께 민족의 숙원인 통일과 번영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강녹진) 조종주 사무처장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러운 자들이 힘으로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시대, 야만의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며 “윤석열은 일본과 화해하자고 하고 광주에서는 배신자들이 공수부대와 화해하자고 하고 김순호는 피해자를 가장하며 우리와 다시 친구처럼 지내자고 한다”고 뒤바뀐 세태를 꼬집었다.
조종주 처장은 “우리는 일제강점기 35년을 독립을 위해 뻔뻔한 자들과 싸웠고, 해방 이후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뻔뻔한 자들과 싸워왔다”며 영화 [암살]의 대사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를 인용하며 발언을 마쳤다.
이형숙 추모연대 진상규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저희는 계속 경찰청 앞에서 퇴임할 때까지 김순호의 파면을 주장할 것이고 1인시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김승호가 올해 말 퇴임을 하더라도 이후에도 그것을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원 검찰청, 그리고 안보지원사령부(방첩사)에 아직도 산재해 있는 과거청산, 그리고 의문사를 만들었던 인물들, 그리고 그것에 부역했던 사람들, 여론공작을 자행했던 사람들의 대명사로 지속적으로 김순호 이름을 불리우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종욱 서울민주동문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규탄집회는 ‘밀정 김순호 파면 국민행동’이 주최하고 서울지역민주대학동문회협의회,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실규명추진위원회, 인천부천노동자회사건관련자모임, 추모연대 등이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