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핵‧미사일 정보‧기술 탈취는 중대한 위협’

한미 사이버안보 대사, ‘북 돈줄죄기’ 협력 논의

2023-02-07     김치관 기자
조현우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오른쪽)는 방한 중인 나타니엘 픽(Nathaniel Fick) 미 국무부 사이버공간‧디지털정책 특임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한미 양국의 사이버안보 담당 대사는 7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정보‧기술 탈취’ 등에 대응한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현우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는 방한 중인 나타니엘 픽(Nathaniel Fick) 미 국무부 사이버공간‧디지털정책 특임대사와 면담, 한-미 사이버안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가상자산 탈취 외에도, 핵‧미사일 관련 정보‧기술 탈취가 양국의 국가안보와 국제평화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 협력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미 양국이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를 중시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미사일 관련 정보‧기술 탈취’를 본격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조 대사는 우리 경찰청이 작년 발생한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 대상 해킹메일 발송 및 랜섬웨어 유포 사건을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의 소행인 것으로 공개 지목한 사례를 소개”했고, “양측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억제력 및 선제적 방어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미 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안보 분야 협력이 한-미 동맹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향후 사이버안보 관련 중점 협력 분야와 정책 추진 방향을 담은 포괄적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불법적 사이버 활동’을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강력한 ‘돈줄죄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이버안보 담당 대사 면담은 지난해 12월 워싱턴에서 조현우 대사와 나파니엘 픽 특임대사를 수석대표로 개최된 제6차 한-미 사이버정책협의회 이후 두 달 만에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