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지원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박진 외교 면담서 밝혀
박진 외교부 장관은 휴일인 29일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한-NATO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박 장관을 오는 4월 개최되는 NATO 외교장관회의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이날 오후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복잡한 국제 정세 하에서 자유와 민주,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긴밀한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NATO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가치 외교’에 기초한 NATO와의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지난해 11월 NATO 주재 한국 대표부를 공식 개설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NATO를 포함,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로켓과 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실험과 핵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분의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각)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해 11월 18일 러시아 열차가 북한에 들어가 무기와 탄약을 실은 뒤 다음날 러시아로 돌아갔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국장은 29일 담화를 통해 ‘북-러 무기거래설’은 미국이 만들어낸 낭설이라고 부인하고 “미국은 이번에 또다시 무근거한 《조로무기거래설》을 꺼내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저들의 무기제공을 정당화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하였다”고 반격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31대의 에이브럼스 주력전차를 지원하겠다며, 구형(M1A1)이 아닌 신형 모델(M1A2)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 탓에 일각에서 NATO 측이 한국 정부에 무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종섭 국방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며, 방한 직후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일본을 방문한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29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통화를 갖고 한-WHO간 협력 강화를 위해 우리 국민의 WHO 내 고위직 진출에 사무총장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